이틀만에 10만 돌파한 “나경원 평창올림픽 위원 파면” 청와대 청원

2018-01-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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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지난해 3월 강릉시 컬링센터에서 휠체어 컬링을 체험하는 나경원 의원 / 뉴스1
지난해 3월 강릉시 컬링센터에서 휠체어 컬링을 체험하는 나경원 의원 /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오후 현재, 해당 청원은 청와대가 답변하지 않은 국민청원 중 네 번째로 많은 동참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제안자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어찌했든 세계인의 축제이자 서울 올림픽 이후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창 올림픽이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고 적자보다는 흑자를, 외면보다는 흥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원 제안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남북 단일팀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을 보낸 나경원 의원을 비판했다.

청원 제안자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평창 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 IPC에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냈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라며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평창 (조직)위원회 위원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경원 의원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자 수가 20만 명을 넘길 경우 청와대 또는 정부 담당자가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냈다.

나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에 있어 최종 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북한이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위배하는 일이라는 점도 지적했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