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메시지인 줄 알고 '일베 광고' 게재한 타임스퀘어, 공식 사과

2018-0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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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대행사 측은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거듭 사과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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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광고 관계자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 관련 사과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을 조롱하는 광고가 실렸다는 사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펴졌다. 해당 광고는 미국에 거주 중인 한 극우 성향 커뮤니티 회원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퀘어 광고는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가진 광고는 실지 않는다. 광고를 신청한 이가 마치 생일 축하 메시지처럼 보이게끔 비하 메시지를 작성해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광고 대행사 측에서 광고를 싣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다.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낸 일베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문의와 항의를 보내자 광고 대행사인 빅 사인 메시지(Big Sign Message) 측은 26일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한국어와 영어로 공식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대행사는 "진짜 생일 축하 메시지로 여겨지는 광고를 송출했다"고 상황을 밝혔다. 대행사는 "송출 후 해당 메시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겨서 특히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대행사 측은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통상적으로 정치나 종교와 관련된 메시지는 내보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행사 측은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저희가 송출하는 메시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