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 폭로하게 된 세 가지 이유

2018-01-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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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종교에 귀의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유튜브, JTBC News

서지현 검사가 전직 검찰 간부 성추행 사건 내막을 전했다.

29일 JTBC '뉴스룸'에는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출연했다. 서 검사는 8년 전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 모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본인이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 전 검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검사에게 아무런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부적절한 감사 지적 및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하 JTBC '뉴스룸'
이하 JTBC '뉴스룸'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한 서 전 검사는 업무 감사로 수십 가지 지적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검사 업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부당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당시 감사에 대해 소명한 내용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업무 지적으로 검찰총장 경고까지 받았으며, 이 때문에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이동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서 검사가 일 처리를 꼼꼼하게 하기로 유명하며, 사건 이전에만 법무부 장관 상을 두 번 받았다고 언급했다.

안 전 검사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게 사실 관계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인사 불이익 등을 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행 부분은 보고 있던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사 인사이동이 비밀리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조직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는 본인 외에도 검찰 내부에서 성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남자 검사 발목 잡는 꽃뱀"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방송에 출연해 사실을 밝히게 된 이유 세 가지도 전했다. 그는 "성실히 근무만 하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스스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가해자가) 종교에 귀의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두 번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회개는 피해자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마지막으로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