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확산된 안태근 전 검사 간증 영상

2018-01-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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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가 교회에서 간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유튜브, 한겨레 영상뉴스

서지현 검사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가 교회에서 간증하는 영상이 30일 SNS에 확산됐다.

지난해 10월 안 전 검사는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인들 앞에서 간증했다.

안 전 검사는 영상에서 "대학교 졸업 후 얼마 전까지 30년간 공직자로서 살아왔다. 나름대로는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생활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했다.

안 전 검사는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 선후배 동료 친지분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고 같이 위로해 줬다"며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저희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안 전 검사는 이어 "그러다 아내 손에 이끌려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다.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울먹거리기도 했다. 안 전 검사가 말한 '뜻하지 않은 일'이란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을 그만두게 된 일을 말한다.

지난해 안 전 검사(당시 법무부 검찰국장)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현금 100만원 가량이 든 돈봉투를 건넨 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안 전 검사는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간증을 마쳤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청 내부전산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소속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성추행'을 뒤늦게 폭로한 이유에 대해 29일 JTBC ‘뉴스룸’에서 "최근 가해자가 종교에 귀의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해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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