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구조된 신생아, 바깥에 버려진 적 없어…아이는 건강한 상태”

2018-01-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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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당사자 말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혼자 탯줄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끊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파에서 구조됐다고 알려진 신생아가 버려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홍석봉 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에 관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대학생은 30일 새벽 언니의 집 화장실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언니와 형부에게 "아파트 복도에서 신생아를 발견했다"고 거짓말했다. 놀란 언니와 형부는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과정에서 아이를 낳은 대학생은 경찰에 자백했다.

홍 팀장은 "산모 당사자 말로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혼자 탯줄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끊었다고 한다"며 "남자친구하고도 연락이 되지도 않는 상태고 언니나 부모님한테 임신 사실도 속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신생아가 영하 6.8도 한파에 버려졌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아기는 버려진 적이 없었다.

홍 팀장은 "아기는 한 번도 바깥에 버려진 적이 없었던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신생아에 관해 "현재 예쁘고 건강한 상태"라며 "산모가 아이를 유기한 사실이 전혀 없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부분도 없어 입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우리 사회에 어려운 환경과 사회적 편견, 낙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과 사고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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