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딸 병원비 모으기 위해 길거리에서 모유 파는 엄마

2018-02-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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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길거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이하 웨이보
이하 웨이보

20대 중국 여성이 아픈 딸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길거리에서 모유를 파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최근 광둥성 선전의 길거리에서 촬영된 젊은 엄마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에는 여성이 길거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는 듯 얼굴을 분홍색 천으로 가리고 있다.

남편은 여성 옆에 함께 앉아 모유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을 들고 있다. "1분에 10위안"이라고 적힌 글씨가 눈에 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모유를 판매합니다. 1분에 10위안(약 1700원)입니다"

"저는 두 쌍둥이를 낳은 건강한 24세 엄마입니다. 딸이 심각하게 아파 병원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모유를 드릴 수 있습니다.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 매체 선전신원왕에 따르면 여성은 광시 출신으로 지난해 17일 선전 바오안 지구에 있는 인민병원에서 쌍둥이 딸을 낳았다. 예상 출산일보다 4주 일찍 나온 미숙아였다.

다행히도 한 명은 건강했지만 한 명은 상태가 심각했다.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패혈성 쇼크와 뇌막염이었다. 이에 여성은 딸을 살리고자 남편과 길거리에 나온 것이었다.

여성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인민병원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병원은 웨이보를 통해 "병원비 체납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문제는 없다"면서 "부부를 돕기 위해 구조기금을 신청했다. 아기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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