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이 이게 뭐냐" 분통 터뜨린 프랑스 파리 학부모들

2018-02-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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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이익을 위해 학생들의 건강이 희생되고 있다”

파리 18구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 / 연합뉴스
파리 18구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 / 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식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파리 시내 공립학교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의 품질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블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리 18구의 공립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학교에서 자녀들이 먹는 급식의 영양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파리시와 구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18구 구청장에게 "식품업계의 이익을 위해 학생들의 건강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급식이 설탕과 감미료가 지나치게 많이 쓰이는 데다 영양학적으로도 부실하다면서 품질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급식업체가 음식을 즉석에서 조리하지 않고 냉동식품을 해동해서 내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학부모들이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서 시작한 캠페인에는 일주일 만에 6천500여 명이 서명했다.

수년 전부터 학교급식에 대한 자녀들의 불만을 들어온 학부모들은 18구 공립학교들에 급식을 납품하는 회사가 운영하는 조리시설을 방문하는 등 지난 석 달 간 자녀들의 급식을 직접 조사했다. 이 기업은 25년째 18구 공립학교들에 급식을 납품해왔다.

한 학부모는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양도 너무 적고 음식이 3∼4일 전에 조리돼 학생들에게 내오기 직전에 데워서 먹이는 등 매우 부실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청원과 함께 페이스북에 '18구 학생들은 이런 음식을 먹는다'라는 제목의 페이지까지 개설해 파리 공립학교들의 부실한 급식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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