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살 처먹었으면 XX, 똑바로 해” 동료 괴롭힘에 투신한 교사 (+통화내역)

2018-0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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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유족이 “동료 교사에 의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며 진실규명을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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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유족이 "동료 교사에 의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며 진실규명을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노컷뉴스는 전북 익산시 황등면 한 아파트에서 50대 사립고 교사가 투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사 K(53) 씨 유족은 5일 "K씨가 같은 과 동료와 일부 교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며 "학교 재단도 알고 있지만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K 씨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동료들과 나눴던 세 차례 통화 내역이 녹음돼 있었다. 이 통화에서 K 씨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고 쌍방 간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한 녹취록에서는 K 씨가 “왜 ‘야야’ 거려요. 저도 나이가 52살이에요”라고 하자 동료 교사가 “야, 인마 52살 처먹었으면 XX, 똑바로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년간 괴롭힘이 지속됐지만 K 씨가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는 K 씨가 다니는 학교가 사립이라 쉽게 옮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족들은 "지난해 6월 K 씨가 동료 교사들이 괴롭힌다고 말해 교감과 면담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K 씨 큰아들은 "우리 아버지 억을함 좀 풀어달라"며 하소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K 씨는 지난 1일 학교로 출근했다가 오전 11시 34분 익산시 한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투신 전 K 씨는 아내와 친한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교장, 교감 선생님, 교직원,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XXX(동료교사) 때문에 죽는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