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샘 오취리 “어머니 눈물에 감동… 잔소리도 기뻐요” (인터뷰)

2018-02-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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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며 밝은 그의 에너지가 담긴 대답 사이에는 한국과 가나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묻어있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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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28)를 소개하는 문구 중 가장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샘 오취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소개글로 보자면 그는 문화 외교를 하는 엔터테이너를 지향한다. 어느덧 한국 생활 9년 차. 학업을 위해 온 한국에서 그는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가나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더욱 큰 꿈을 꾸고 있다.

텔레비전 화면 속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그의 바탕에는 한국과 가나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긍정적이며 밝은 그의 에너지가 담긴 대답 사이에는 한국과 가나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묻어있었다.

Q. 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가 화제다. 어머니와 함께 방송을 봤나.

"어머니, 친구들과 함께 방송을 봤다. 어머니가 한국에 오신지 2주 정도 됐다. 잔소리가 장난이 아닌데, 귀찮지가 않다. 9년 동안 살면서 누구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반갑다. 어머니랑 같이 지낸 것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좋다."

Q. 방송을 본 소감이 어땠나. 자신의 일상을 보는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는데 내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눈에 계속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 이번 프로그램은 재미보다 감동이 더 크다. 또 어머니들끼리 가까워진 모습을 보니 가나 엄마든, 한국 엄마든 엄마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서로 많은 감정을 주고 받으신 것 같더라. 감동받았다."

"우리 엄마도 '미우새' 출연하신 이후로 어머니들(母벤저스) 이야기를 매일 하신다. 보고 싶다면서 특히 토니안의 엄마를 또 만나고 싶다고 하신다. 가나 사람들이 깊은 정이 있다. 누군가 만났을 때 좋은 기억이 있으면 오랫동안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토니안의 엄마가 사는) 강원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Q. 청소나 설거지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에 어머니가 충격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았는데.

"놀라실만하다. 엄마가 요리사여서 그런지 음식이나 주방에 관심이 많고 깔끔하신 편이다. 내 방송보면 100% 욕하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 (웃음) 방송에서는 많이 놀라셨는데 나한테는 '남자 혼자 살면 깔끔하게 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냉장고는 음식을 넣는 것인데 깔끔하게 쓰라'고 하시더라."

Q. 지금 집 상태는 어떤가. 많이 바뀌었나.

"원래 나도 늘 그렇지는(더럽지는) 않다. 바쁠 때 그런 편이다. 정신있을 때는 청소를 자주 한다. (웃음) 지금은 싹 청소하고 정리함도 사서 방을 정리했다. "

Q. 방송에서 어머니가 '결혼할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때 소개하라'고 하셨는데 현재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는 결혼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라면 소개하라는 의미같다. 나 역시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결혼하게 되면 사고도 덜 치고 책임감은 더욱 커질 것 같다. (웃음) 아내와 행복하게 살면서 더욱 올바른 사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막연하게 서른 즈음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문화 외교'에 대한 관심이 많다. 방송에서도 가나와 한국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가나를 찾아간 '미우새'는 더욱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될 것 같다.

"그렇다. TV와 방송의 힘은 정말 세다. 그런 의미에서 가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준 '미우새' 팀에게 감사하다. '미우새' 방송 이후 사람들이 나를 만날 때마다 '가나가 생각보다 예쁘고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가나에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가나가 아름답고 친근하고 안전한 나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스스로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나.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나는 가나 사람이지만 다른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에 가본 적이 없다. (웃음) 토고도 차 타고 갈 수 있는 나라인데 가보지 못 했다. 아마 이런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나도 신기해하면서 여행을 다닐 것 같다. 한국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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