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유난히 춥고 칼바람 부는 이유

2018-0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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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동상이 걸릴 것 같아 더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추위를 체험하는 'G1 강원민방' 보도 영상 / 유튜브, G1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유난히 칼바람이 부는 이유를 노컷뉴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부지는 '황태 덕장'으로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태는 명태를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바람에 말려서 만든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매서운 대관령 겨울 바람이 내리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7리 이장 배승기 씨는 노컷뉴스에 "개폐회식장 터는 예전부터 횡계에서 황태 덕장으로 이용됐다"고 말했다.

배 씨는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골에다 기온이 아주 낮은 곳에 조상들이 덕장을 만들었는데 그 장소에 개폐회식장을 짓다보니 다른 곳보다 추위가 더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3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모의 개회식이 열렸다. 행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열렸다. 당시 현장 기온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당시 모의 개회식을 관람한 50대 여성은 연합뉴스에 "너무너무 추워서 끝나기 전에 미리 나왔다"며 "발가락 동상이 걸릴 것 같아 더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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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마다 '방풍막'을 설치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난방 쉼터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도 마련했다고 했다.

지난 3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막식을 참관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영하 15도 견딜만 했다. 9일 개막식은 오늘보다 덜 춥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다시 점검. 세계 기자들이 머물며 일할 강릉 미디어촌(첫번째 사진)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두번째 사진)를 둘러봤습니다. 진짜 개막식과 똑같은 시간의 리허설(세번째, 네번째 사진)을 봤습니다. 영하 15도. 견딜 만했습니다. 9일 개막식은 오늘보다 덜 춥답니다.

이낙연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2월 3일 토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