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비바람속 여진 250차례…실종자 88명 수색작업 난관

2018-0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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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기울어진 윈먼추이디 빌딩 / 연합뉴스(연합보 캡처)
기울어진 윈먼추이디 빌딩 / 연합뉴스(연합보 캡처)

(화롄=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앙재해응급대응센터의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현재 피해 집계 결과 전날 밤 지진으로 인해 모두 6명이 숨지고 254명이 부상했으며 88명이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는 붕괴한 건물에서 집중됐다. 현재 화롄 시내에서 11층짜리 마샬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6층짜리 바이진솽싱(白金雙星) 빌딩, 9층짜리 우쥐우쑤(吾居吾宿)빌딩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마샬호텔에서 60세 여성 한명이 숨지고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윈먼추이디 빌딩 수색과정에서 50∼60대의 남녀 시신 4구가 차례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마샬호텔에서 여직원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된 뒤 응급처치를 받고 살아났다. 이 여직원은 발견 당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가 살아남으로써 사망자 집계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현재 대부분의 실종자는 윈먼추이디 빌딩에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색구조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만 50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4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의 이 빌딩은 시간당 5㎝의 속도로 계속 경사가 가팔라지고 있어 오후 한때 수색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강한 비바람까지 더해져 수색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지고 있다.

건물을 지지대와 콘크리트 덩어리로 받쳐 더 이상의 기울기를 막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건물 외에도 가옥 수백 채가 지진으로 담이나 외벽이 붕괴하는 피해를 봤다.

또 현지에서는 모두 1천900가구가 정전됐다가 1천700가구가 복구된 상태이며 3만5천여 가구의 상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11시50분 규모 6.0의 지진이 화롄 지역을 강타한 이후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두 248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며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규모 5 이상의 여진도 9차례나 이어졌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앞으로 2주내에 규모 5 이상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화롄 재해 현장에 나타나 생존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외국인 관광객 31명도 이번 지진으로 다치거나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한국 국적자 14명과 일본 국적자 9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화롄은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등 절경으로 유명한 대만 동부지역의 관광지다.

윈먼추이디 빌딩에 거주하던 50대 한국인 여성이 건물에 갇혀있다 10여 시간 만에 수색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이번 지진에서 우리 국민 14명이 구출되거나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타이베이대표부가 대만 외교부 및 구조 당국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 14명이 지진으로 인해 구출되거나 대피했다"며 "현재 우리 국민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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