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포인데요” 요즘 지하철역서 벌어지는 '차비 사기' (20대가 표적)

2018-02-09 20:40

add remove print link

아시아경제가 9일 보도한 사건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주요 지하철역에서 차비를 빌려간 뒤 갚지 않는 '차비 사기'가 벌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범인은 자신을 '프랑스 교포'라고 소개한 뒤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주로 사회 경험이 적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아시아경제는 최근 발생한 차비 사기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지난 4일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차비 사기 피해를 당했다. 프랑스 교포라고 주장한 범인은 A씨에게 접근해 "일 때문에 한국에 잠깐 왔고 지금 빨리 강화에 가야하는데 인천공항에서 택시를 잘못 타 홍대입구역까지 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내릴 때 카드 등을 놓고 내려 택시비를 빌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연락처를 요구했지만 범인은 교포라 전화번호가 없다면서 대신 이메일을 알려줬다. A씨는 결국 10만 원을 빌려줬고 이후 이메일로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B씨는 최근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프랑스 교포라고 접근한 범인에게 차비 사기를 당할 뻔 했다. 당시 범인은 김포로 가는 역을 알려달라면서 차비를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차비를 빌려주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심할 것으로 당부했다.

요즘 차비 사기 피해는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건대입구역, 판교역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법원은 차비가 없다며 소액을 받아 챙긴 사기범에게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대전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지혜 부장판사는 지난해 5월 27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2016년 3월 대전시 유성구 소재 미용실을 찾아가 주민 행세를 하면서 "지갑을 분실했는데 차비가 없어서 그러니 2만 원만 빌려주면 다음 날 갚겠다"고 말하면서 돈을 챙겼다.

C씨는 지난해 1월까지 대전, 대구, 구미, 울산 등 전국을 돌면서 모두 15차례에 걸쳐 51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