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이 학교에 '이름 없는' 다리 9개 만든 이유 (문 대통령도 감탄)

2018-0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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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리라면 정부가 얼마든지 비용을 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울산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울산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옛 울산과학기술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 도중 이 학교에 있는 특별한 다리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캠퍼스에 상징적인 다리 9개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현재 이 다리에는 아무런 이름이 없다. 학교 측은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때마다 다리에 각각 수상자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학교를 방문할 때 기념식수를 할 '노벨 동산'도 조성해 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에서 "유니스트에 와보니 과학의 미래로 성큼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캠퍼스에 있는 아홉 개 다리 하나하나에 우리 학생들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의 이름을 붙일 것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과학의 열정으로 빛나는 여러분 모습을 보니, 멀지 않은 날 새로운 다리를 더 많이 놓아야 할 것 같다"며 "그런 다리라면 정부가 얼마든지 비용을 대겠다"고 했다.

그러자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자신 있는가?"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네"라고 답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울산과학기술대로 설립됐다. 당시 울산에는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국공립대가 없었다. 참여정부는 이곳에 과학기술대를 유치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울산과학기술대를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승격시키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