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진과 경사 다르다” 11일 포항 지진은 다른 단층이 원인?

2018-0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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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발생한 지진은 깊이가 북북동 방향으로 약간 틀어져 깊어진 특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가운데 지난해 강진으로 출입 통제된 흥해 대성아파트 D·E·F동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 이하 연합뉴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가운데 지난해 강진으로 출입 통제된 흥해 대성아파트 D·E·F동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1일 새벽 발생한 규모 4.6의 경북 포항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5.4 지진 이후 이어진 여진과는 경사 방향이 다소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 봐서는 5.4의 여진으로 볼 수 있으나, 본진을 일으킨 단층과는 특성이 다른 지하단층이 움직인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2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4.6 지진은) 넓게 보면 5.4 지진의 여진이지만, 깊이 분포가 여느 여진과는 다르게 특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15 지진 이후 지금까지 여진 위치는 본진을 중심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주로 분포했다.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갈수록 진원 깊이가 깊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11일 발생한 지진은 깊이가 북북동 방향으로 약간 틀어져 깊어진 특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 약 석 달 만인 11일 새벽 최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이는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 약 석 달 만인 11일 새벽 최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이는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센터장은 "기존 단층과 약간 마주 보는 경사"라며 "그런 경사에서 지진이 났기 때문에 (기존 여진과는 다르게) 특별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은 지층이 어긋난 '단층'(斷層·fault)에서 주로 발생한다.

단층이 깨지거나 뒤틀리면 응력(stress)이 지층에 쌓이는데, 가장 큰 본진 이후 아직 해결이 안 된 힘이 남아 있게 된다.

여진은 이렇게 본진 때 다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

4.6 지진은 위치상으로는 기존 본진을 중심으로 한 지각 분포상에서 남서쪽 가장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됐다.

11일 경북 포항 북구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이재민이 늘어나자 포항시가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에 이재민을 위한 텐트를 추가로 설치해 다시 텐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흥해체육관에는 텐트 160채가 있었으나 이날 60채를 추가로 설치했다.
11일 경북 포항 북구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이재민이 늘어나자 포항시가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에 이재민을 위한 텐트를 추가로 설치해 다시 텐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흥해체육관에는 텐트 160채가 있었으나 이날 60채를 추가로 설치했다.

박 센터장은 "기존 북동쪽으로는 여진이 주향이동단층 형태로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 측면이 있다"며 "쉽게 말해서 이번엔 그간 막힌 느낌이 있던 남서쪽으로 단층이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주향과 새로운 경사 단층으로 깨지며 지진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은 지난해 11·15 지진 단층 남서쪽으로 이동 관측소를 추가하는 한편 지진 발생깊이 등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지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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