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2 무한리필 고깃집 사장 아들입니다”

2018-02-13 16:30

add remove print link

'효리네 민박2' 유도 소녀들이 방문한 고깃집 측에서 방송 후 논란을 언급했다.

이하 JTBC '효리네 민박2'
이하 JTBC '효리네 민박2'

'효리네 민박2' 유도 소녀들이 방문한 고깃집 측에서 방송 후 논란을 언급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11일 JTBC '효리네 민박2'에 등장한 한 무한리필 고깃집 사장 발언 일부가 논란이 됐다.

지난 방송에서 해당 고깃집 사장은 고기를 많이 먹는 유도 소녀 5인방에게 "고기를 좋아하는 거냐 아니면 일부러 많이 먹는 거냐"라는 말을 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고깃집 사장 발언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하 JTBC '효리네 민박2'
이하 JTBC '효리네 민박2'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효리네 민박2 2회에 나온 흑돼지 무한리필 식당 사장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 글이 올라와 확산됐다. '효리네 민박2'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에 최초로 올라온 글이라고 알려졌다. '효리네 민박2'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열람할 수 있다.

글쓴이는 "유도부 선수들과 사장님이 주고받은 대화, 상황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 오해를 풀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며 "글을 읽으신 후에 식당과 사장님(아버지)을 비난하는 글들을 삭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농담을 한 부분 중 '많이 먹는다'라는 말이 시청자분들에게는 불편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절대 눈치를 준 것이 아니다. 학생들과 웃으며 주고받는 자리였다. 마지막에 재료가 소진돼 더 좋은 부위를 찾아 드리기도 했는데 이런 구설에 오른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무한리필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정말 많이 드시는 분들이 오셔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가져다 드리냐고 먼저 물어본다"며 "3년간 쌓은 저희 식당의 친절함이 단 10초만에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비난을 그만 멈춰달라"며 "앞으로도 맛있는 고기뿐만 아니라 친절함을 파는 식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올라온 제작진 답글에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저녁 식사 장면을 다른 뜻을 담아 악의적으로 편집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현장에서 느꼈던 즐거운 저녁 식사 분위기를 담아내려고 했다"는 말이 담겼다.

이어 "출연자들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사장님께서 출연자분들에게 친밀하고 살갑게 말씀을 걸어주셨고, 출연자분들께서도 웃으며 이야기하는 상황이 방송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흑돼지 무한리필 식당 사장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 글 전문이다.

저는 먼저 효리네 민박2 2회에 나온 흑돼지 무한리필 식당의 사장 아들임을 밝힙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악의적인 편집으로 한 식당을 망하게 하려했다는 글을 쓰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단지 그 유도부선수들과 사장님이 주고받은 대화, 상황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 오해를 풀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후에 식당과 사장님(아버지)을 비난하는 글들을 삭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장님은 손님들과 소통을 중요시 생각하고 유머러스 하셔서 관광지임에도 재방문율이 높습니다. 고기뿐만 아니라 친절함을 판다는 것도 저희 식당의 마인드이구요. 촬영 당일 효리네 민박에 숙박을 하며 저희 식당에 식사를 오셨는데 평소와 같이 학생들과 농담도 주고 받으며 계산을 할 때까지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농담을 한 부분중 ‘많이 먹는다’라는 말이 시청자분들에게는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절대 눈치를 준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과 웃으며 주고받는 자리 였고 그날은 특히 더 바빠서 재료가 소진되기 직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재료가 소진돼서 더 좋은 부위를 찾아서 드리기도 했는데 이런 구설수에 오른 것이 너무 속상합니다.

제작진의 의도도 그렇습니다.

만약 연출자가 그 식당을 망하게 하려던 의도였다면 과연 ‘유도 선수들의 영혼은 빠져 나가는 중...’ ‘맬젓과 삼겹살의 절묘한 만남’ ‘소리부터 빛깔까지 그야말로 예술!’ ‘그래 이 맛이야!’ ‘파무침과 함께 먹어도 꿀맛’이라는 자막들과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 영상들, 촬영을 협조해준 식당과 프로그램 제작진들과의 예의에서, 상식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협조를 구하면서 제작진 분들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학생들이 누군지도 몰랐구요. 아니, 안다고 하더라도 촬영을 하는 중인데 핀잔을 줄까요? 상식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상상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습관적으로 핀잔을 주는 사장님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운동부원이라는 특성상 잘 먹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연출과 사장님과의 농담, 재치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런 오해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저희도 무한리필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정말 많이 드시는 분들이 오셔도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가져다 드리냐고 먼저 물어봅니다. 시청자 분들이 생각하시는 핀잔을 주는 사장님이었다면 씨름부 단체를 무한리필 식당에서 받을까요? 저희는 여행사에서 인센티브를 달라는 예약 말고는 단 한번도 예약을 거절한 적이 없습니다.

3년간 쌓은 저희 식당의 친절함이 단 10초만에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방송이 나간 후부터 이글을 보시기 전까지 손가락질을 했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이 글을 보시고 비난을 그만 멈춰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고기뿐만 아니라 친절함을 파는 식당이 되겠습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