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치 “한국 여자하키, 큰 점수 차로 져 놀랐다”

2018-02-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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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카 유지 일본 대표팀 코치는 취재진과 만나 단일팀 경기를 보면서 두 번 놀랐다고 했다.

이즈카 유지 코치 / 연합뉴스
이즈카 유지 코치 / 연합뉴스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한일전을 펼칠 일본 대표팀 코치는 "단일팀이 스위스, 스웨덴에 그렇게 큰 점수 차로 져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하루 앞둔 13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훈련했다.

이날 훈련을 지휘하고 나서 이즈카 유지 일본 대표팀 코치는 취재진과 만나 단일팀 경기를 보면서 두 번 놀랐다고 했다.

이즈카 코치는 한 조에 속한 단일팀의 전력탐색을 위해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을 관전했다. 이 경기에서 단일팀은 1-3으로 졌다.

이즈카 코치는 "인천에서 단일팀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웨덴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그 정도 수준의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이 정말 높은 레벨까지 올라왔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맞붙었을 때보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게 이즈카 코치의 판단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그랬던 이즈카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팀의 경기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랐다. 단일팀은 스위스, 스웨덴에 연달아 0-8로 참패했다.

그는 "그렇게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질 줄 몰랐다. 그보다는 훨씬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두 경기를 지켜보면서 너무 놀랐다"고 거듭 말했다.

일본도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단일팀과 마찬가지로 개최국 자격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가 5전 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이즈카 코치는 한국도 올림픽 무대가 주는 중압감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주전 골키퍼(신소정)가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스웨덴과 스위스에 연달아 패배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무산되면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일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일본의 세계랭킹은 9위이며, 한국이 22위, 북한 25위다.

이즈카 코치는 "단순히 골만 많이 넣는 게 아니라 경기력 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며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그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야마나카 다케시 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코치직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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