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불렀는데” 보모가 어린시절 자신을 납치한 사실 알게 된 남성

2018-0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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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샤오핑은 1살이던 려우진신을 들고 사라져버렸다.

엄마라고 믿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자신을 납치한 보모라면? 중국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26년간 려우진신(Liu Jinxin·27)을 키운 여성이 어린시절 려우진신을 납치한 보모로 밝혀졌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샤오핑(He Xiaoping·48)은 1992년 충칭에 있는 려우진신 집에 보모로 들어왔다. 그런데 며칠 뒤 허샤오핑은 1살이던 려우진신을 들고 사라져버렸다.

부모는 아이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어디에서도 아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허샤오핑이 가짜 신분증을 사용한 탓에 부모는 허샤오핑이 사는 곳도 알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쓰촨에 있는 고향 집에 돌아간 허샤오핑은 아이에게 려우진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려우진신은 일찍 죽은 둘째 아들의 이름이었다. 허샤오핑은 아이 둘을 낳았지만 모두 걸음마도 떼기 전에 세상을 떠나 상실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허샤오핑은 3년 뒤 생각지 못하게 여자 아이를 낳게 됐다. 아이를 얻게 된 허샤오핑은 려우진신을 원래 집에 보내주려 했으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지난해 TV에서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가 허샤오핑의 생각을 바꿨다. 다큐멘터리는 납치된 아이를 찾기 위해 인생 대부분을 보낸 노인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죄책감을 느낀 허샤오핑은 결국 지난해 8월 경찰서에 찾아가 려우진신을 납치한 사실을 고백했다. 허샤오핑은 "나는 인간이 아니다.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낀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려우진신은 자신을 유괴한 보모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려우진신은 "그녀는 진짜 엄마처럼 저에게 잘 대해줬다"면서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 그녀가 감옥에 갇히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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