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 본건데...” 스키 금메달 딴 스노보더 선수 '어안 벙벙'

2018-02-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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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에서 체코의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23)가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튜브, SBS 뉴스

알파인스키에서 체코의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23)가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올림픽 역사상 최고로 놀라운 일 중 하나"라고 평했다. 놀란 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위(1분 21초 11)로 들어왔다. 디펜딩 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친 기록이다.

그는 경기 후 "1위인 것을 알았을 때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기록과 바뀐 줄 알았다"며 말했다.

레데츠카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14승,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스노보드 평행 종목 강자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비슷해보이지만, 전략과 기술은 전혀 다르다. 마치 테니스와 배드민턴처럼 전혀 다른 훈련과 기술을 요한다.

평소 스키를 취미로 즐겼던 레데츠카는 이번 올림픽에선 알파인스키 출전권도 따냈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동시 출전'도 처음인데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대이변을 연출해냈다.

레데츠카는 "아마 난 여기서 유일한 스노보더일 것이다. 최선의 레이스를 하고 싶었다"면서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인스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훨씬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믿어지지가 않고 그저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레데츠카는 경기 후 인터뷰 내내 고글을 벗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전혀 메달을 기대하지 않아서 화장을 안 했다는 이유에서다.

레데츠카 할아버지는 올림픽 아이스하키 메달리스트, 어머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그는 윈드서핑, 아이스하키 등 여러 스포츠를 취미로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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