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시황 병마용 '엄지' 잘라간 미국인 “엄벌하라”

2018-02-18 22:24

add remove print link

진시황릉 병마용의 손가락을 잘라간 미국인이 정식 기소되면서 중국 당국이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시황 병마용. /AFP=뉴스1
진시황 병마용. /AFP=뉴스1

진시황릉 병마용의 손가락을 잘라간 미국인이 정식 기소되면서 중국 당국이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적자 마이클 로하나(24)는 지난해 12월21일 필라델피아 소재 프랭클린 연구소 전시관에 침입해 진시황 병마용의 왼쪽 엄지를 훔쳐 달아났다.

델라웨어 출신인 로하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구소는 병마용 10기를 대여해 특별 전시하던 중이었으며 지난달 8일 뒤늦게 범행 사실을 인지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로부터 닷새 만에 로하나의 자택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 측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며 로하나는 이달 초 예술품 절도와 유물 은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중국 측은 사건을 규탄하며 로하나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마용을 소유한 산시(陝西)성 소재 박물관의 관계자는 이날 중국 현지 매체인 '베이징 청년보'에 "병마용은 중국의 국보이며 그 가치는 가늠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절도와 유물 파괴에 강한 분노와 규탄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260차례에 걸쳐 60여곳의 다른 국가들로 병마용이 대여됐지만 "이런 악랄한 사건은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분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한 중국 측은 손상된 유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진시황 병마용은 그 가격이 4500만달러(약 485억5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