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로바이러스 긴급투입 병력에 “사진 한장 찍읍시다”

2018-02-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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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노로바이러스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효자동 사진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에 있는 운영인력 식당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빠져나오던 중 현장에 있던 군 장병 10여 명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자 같이 사진 한 장 찍읍시다"라고 말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고 했던 군 장병들은 노로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긴급 투입된 인력으로 전해졌다. 최근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등 운영인력 사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문 대통령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면서 "날씨는 춥고, 숙소는 멀고, 이동시간도 많이 걸리고, 더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라며 "한때는 식사가 부실하다는 말까지 있어서 정말 대통령으로서 가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만난 군 장병들에게도 노로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당시 군 장병들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긴급 투입된 인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에서 노로바이러스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질병관리본부는 평창 올림픽 운영인력 중 노로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283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49명은 격리됐다.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3일간 식사도 제공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단독]자원봉사자의 눈물 "노로바이러스 확진, 격리 후 밥 안주고 방치"

1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A(25)씨는 "단순히 식사 문제를 떠나 한 사람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의 무책임한 태도에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며 끼니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라를 위해 봉사하러 왔지만 그저 아프다는 이유로 인간 이하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자비를 들여 끼니를 때우가 결국 자원봉사 참여 1주일 만에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일했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