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비판하는 사람들' 작심하고 저격한 장수지 선수 글 논란

2018-02-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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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장수지 씨 /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장수지 씨 /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수지 선수가 SNS에 쓴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장 선수는 이른바 '인터뷰 논란'을 일으킨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작심한 듯 일침을 가했다.

장수지 선수는 지난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가 끝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글을 남겼다.

장 선수는 "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 건데 지들이 시합 타던지 애꿎은 선수들한테 뭐라고 하네"라고 말했다.

장 선수는 "경기장에서 선수들 집중도 못하게 소리나 지르고 그게 응원인가 방해수준이다"며 "코치들 말도 못 듣고 그래도 그 방해도 응원이라고 열심히 선수들은 앞만 보고 달린다"고 했다.

장 선수는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 시즌이라고 뭣도 모르고 보면서 보다가 선수들 상처만 주네. 너무 화가 난다"며 "그냥 평상시처럼 관심 없던 게 나을 수도. 어디 무서워서 국대 하겠나"라고 말했다.

장 선수는 "시합도 안 끝난 선수들 사기 떨어뜨리고 그게 같은 나라 국민들이 할 짓인지. 메달 따주면 영웅이고 못 따면 국대 취급도 안 해주네"라며 "군중심리가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그렇게 할 말 많으면 선수들 훈련하는 거 보고 얼굴 직접 보며 말해봐라"고 했다.

장 선수는 "진짜 실망스럽다"며 "그냥 손가락 묶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응원이나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하 장수지 선수 인스타그램
이하 장수지 선수 인스타그램

장수지 선수는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장 선수는 "전에 올렸던 글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 저도 선수 입장이다 보니 안쓰럽고 욱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국민들 응원에 힘내는 선수들 맞다.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데 한 번 말실수로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장 선수는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앞으로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겠다. 욕하셔도 제가 저지른 일이니까 받겠다"며 "죄송하다. 저도 누구보다 선수들 응원한다"고 했다.

20일 오전 현재 장수지 선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 19일 평창 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했다. 당시 함께 뛴 노선영 선수를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 팀 추월 김보름·박지우 선수 인터뷰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에서 "저희가 다시 (노선영 선수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팀 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며 "이렇게 출전했는데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어... 네... 좀... 뒤에 조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선수는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에 한 조를 이뤄 출전했다. 상대는 네덜란드 대표팀이었다.

노선영 선수는 선전을 기대했지만 레이스 막판 김보름, 박지우 선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큰 격차로 뒤로 처진 채 경기를 마쳤다. 결국 한국 여자 대표팀은 3분03초76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김보름 선수가 박지우 선수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김보름 선수가 박지우 선수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