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알아 듣기 힘든 한국말” 블랙팬서에 등장하는 한국말 대화 (영상)

2018-02-20 15:30

add remove print link

극 중 나키아는 부산 수산시장을 찾아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유튜브, Comicbook.com

마블 최신작 '블랙 팬서'에 등장한 한국말 대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32)가 연출한 마블 스튜디오 최신작 '블랙 팬서(Black Panther)'가 개봉했다. 블랙 팬서는 부산 일대에서 촬영돼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에는 짧게나마 한국말이 등장한다. 극중 나키아(루피타 뇽)는 부산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찾아 가게 주인과 한국말로 짧은 대화를 나눈다.

문제는 한국 사람이 들어도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이다. 나키아 대사는 비교적 집중하면 어느 정도 의미 전달은 된다. 반면 시장 아주머니 대사는 거의 알아듣기 힘들다.

나키아는 "소피아 아줌마, 얼굴 보니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장사하는 아주머니는 "이 두 명은 누구야?"라고 묻는다. 나키아는 "나이로비에서 온 친구들이 보자 해요. 좋은 분들이에요(?)"라고 답했다. 아주머니는 알아 듣기 어려운 대사를 했다.

루피타 뇽은 패션 매거진 하이컷 인터뷰에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어가 갖고 있는 어감과 멜로디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루피타 뇽보다 더 어눌한 한국말을 했던 수산시장 아주머니는 미국인 배우 알렉시스 리(Alexis Rhee)다. 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인 역할을 맡는다. 그녀는 애초에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배우였다.

극장에서 블랙 팬서를 관람한 사람들은 아주머니 목소리가 클립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진이 한국말 장면에 민감한 국내 관객을 고려해 별도로 보다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더빙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