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주려고 벌인 짓 아닐까싶다” 김보름·박지우 사태에 전 국가대표 발언

2018-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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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지난 19일 팀추월 경기를 펼친 김보름, 박지우 선수에 대해 일요신문에 전한 말이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마지막 바퀴에서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는 직전 바퀴에서 자신들을 끌어준 노선영 선수를 가운데에 놓지 않고 뒤에 뒀다. 탈진한 노선영 선수가 체력이 달려 뒤처지자 그냥 내달렸다. 일부러 노선영 선수를 망신 주려고 벌인 짓이 아닌가 싶다"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지난 19일 팀추월 경기를 펼친 김보름, 박지우 선수에 대해 일요신문에 전한 말이다. 전직 국가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두 선수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인 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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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바퀴에서 왜 가장 뒤에 서서 달렸는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팀추월 대표팀을 이끈 백철기 감독은 "시합 전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중간에 놓고 가는 것 보다 뒤에 따라가는 것이 기록 향상에 좋을 것이라고 노선영 선수가 직접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받아 들였을 때는 1500m 기록이 잘나왔고 컨디션도 좋아 보여 선수 본인이 이야기 한 부분을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선영 선수가 홀로 뒤처진 채 달린 채 달린 점은 의구심으로 남는다. 백 감독은 이에 대해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링크 내 분위기 때문에 앞에서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로 (선수 간 간격이) 벌어졌다는 내용을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잘 전달받지 못해 경기가 계속 진행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특정 선수 밀어주기' 관행 때문으로 지적한다.

실제로 노선영 선수는 지난 1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 위주 작전을 짠 건 맞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큰 대회는 모두가 1등 하도록 작전을 짠다. 못하는 선수들은 밀어 줘도 1등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스스타트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노선영 선수를 희생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두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뒤에서 밀어주는 대신 기록 단축 연습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는 것이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오는 24일 매스스타트 준결승과 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지우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 (노선영) 언니가 떨어질 것도 생각해서 기록을 좀 늦추는 거로 하고 언니를 밀어야 하나 아니면 기록 단축을 해야 하나 했는데 저희가 올림픽이다 보니까 그래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 방법을 택했는데 이 상황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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