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박지우 선수 자격박탈 청원 45만 명 넘어

2018-02-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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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를 향한 비난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19·한국체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 참여 인원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오전 8시 20분 해당 청원 동의자 수는 45만 6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 연맹 엄중 처벌을 기원합니다'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자 단체 팀 추월 경기에서 두 선수는 개인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만 앞서 나갔다.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울러 빙상연맹 부정부패와 비리를 밝혀내 연맹 인사를 대폭 물갈이해달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동의 20만 명을 넘겼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개설 이후 최단 시간에 답변 요건을 충족한 사례다. 앞서 청와대는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은 장관이나 수석비서관급 공직자가 공식 답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는 노선영(28·선수)와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에 나갔다. 세 선수는 3분03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7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노선영 선수와 격차를 만드는 장면이 중계에 잡혔다. 김 선수는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빙상연맹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 태도 때문에) 많은 분이 상처받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오전 기준) 청원 동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TV 김보름 선수 인터뷰 영상 조회 수도 200만 건을 돌파했다.

두 선수를 향한 비난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시민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이 마녀사냥 장이 되는 현상을 청와대가 좌시하면 안 된다"라는 글을 썼다. "두 선수도 잘못했지만, 문제 원인을 파악해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게 먼저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선수는 오늘(21일) 오후 8시 54분 팀 추월 순위결정전에 출전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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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