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금, 금!” 밥데용 코치가 전한 차민규 선수 은메달 뒷이야기

2018-0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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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당시 선수들이 차민규 선수 기록을 보고 흥분했었다고 전했다.

차민규 선수 / 이하 연합뉴스
차민규 선수 / 이하 연합뉴스

밥 데 용(Bob de Jong·41)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코치가 선수들 메달 후일담을 전했다.

밥 데 용 코치는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사이트에 블로그 형식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글을 올려 차민규(24·동두천시청) 선수가 은메달을 땄을 때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차민규 선수는 지난 19일 열린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34.42초를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불과 몇 분 후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 선수가 0.01초 차이로 올림픽 신기록을 다시 경신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밥 데 용 코치는 "차민규가 34.42초를 기록하자 선수들은 흥분했다. 소년들이 라커룸으로 뛰어들어오며 '금, 금, 금!'이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코치는 "아직 8명이 남아있는데 조금 이르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민규 선수 은메달은 놀라웠으며 이상화 선수 은메달은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밥 데 용 코치는 "내게 있어 하이라이트는 김민석의 1500m 동메달이었다"며 김민석(18·평촌고) 선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모든 시즌을 그와 함께 (훈련) 하는데 보냈다"며 어린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선수와 밥 데 용 코치
김민석 선수와 밥 데 용 코치

밥 데 용 코치는 김민석 선수가 동메달을 땄지만 한국 선수들은 과하게 축하하기보다 차분하게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민석 선수 숙소를 방문해 함께 메달을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밥 데 용 코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29·대한항공) 선수가 남자 10000m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동메달을 딴 선수다. 이승훈 선수를 어깨 위에 올리는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았었다. 밥 데 용 코치는 지난해부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 중이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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