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영철 방남 소식과 반대 움직임 보도

2018-02-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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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측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잇따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주요 외신들은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측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잇따라 보도했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 때와는 달리 비교적 담담하게 도착 자체와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남한 내 저항 같은 사실 위주의 서술 태도를 취했다.

AP통신은 김영철이라는 인물에 주목하며 그를 북한 정권에서 수십 년 경험을 가진 가장 힘 있는 인사 중 한 명으로 묘사했다.

김영철-리선권, 목적지는? / 연합뉴스
김영철-리선권, 목적지는? / 연합뉴스

AP통신은 김영철 통전부장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된다고 전한 뒤 남한 당국은 방남 블랙리스트에서 그를 일시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영철 통전부장의 전력 때문에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들의 저항 속에 북측 대표단은 방남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약 100명의 보수 야당 의원과 활동가들이 통일대교 점거농성을 하며 김영철의 방남 저지에 나선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도착했다면서 현장에는 경찰 약 2천 500명이 배치됐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옮겼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측 대표단과 이번 북측 대표단의 방문 일정이 겹친 데 관심을 보이며, 북미 사이의 만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썼다.

NHK 방송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김영철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의 방문과 이에 반대하는 한국 내 움직임을 전하며 미 당국이 북미 접촉이 없을 것으로 밝혔지만, 몇몇 외교 전문가들은 막후에서 접촉할 가능성을 거론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노동당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가정교사를 맡았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0년대 초에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 적을 두었지만, 학교에는 나가지 않고 교수들을 개별적으로 불러서 학습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가정교사 이외에도 황병서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모친인 고용희(2004년 사망)의 보좌역을 맡는 등 '김정은과 가장 친한 군인'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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