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과열 시대, 이제는 얼굴도 스펙? '페이스펙'이란

2018-0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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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뜻하는 face와 취업 지원시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을 일컫는 spec의 합성어다. 얼굴도 스펙이라는 뜻이다.

'페이스펙'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얼굴'을 뜻하는 face와 취업 지원시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을 일컫는 spec의 합성어다. 얼굴도 스펙이라는 뜻이다.

"서울 쪽 증명사진 잘 찍어주는 사진관 있나요?"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서류 전형에서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 증명사진 전용 사진관을 찾는가 하면 "xx가 사진 잘 찍어줍니다"라는 식의 정보를 공유한다.

취업시장에서 지원자의 '얼굴'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얼굴 스펙화가 준비생들이 자발적으로 택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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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 평가 여부'를 묻는 설문한 결과 63.8%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잡코리아'가 인사팀 관계자를 상대로 한 '면접 시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86%가 '상당히 고려한다'고 전했다.

지원자들은 조금이나마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원치 않는 성형수술이나 체중 감량을 하는가 하면 마음에 들 때까지 증명사진을 찍는다. 현재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더라도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꾼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조금이나마 이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채용에서는 '학력, 용모(키, 체중, 증명사진 등), 출신 지역'등을 기입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입사 서류 작성 시에 '증명사진'을 제출하지 않도록 하는 등 사기업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은 있으나 아직 소수 기업뿐이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