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실패...극심한 고통에 빠진 사형수

2018-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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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을 집행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형수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는 일이 벌어졌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을 집행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형수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앨라배마 교정국은 지난 23일 도일리 햄(Doyle Lee Hamm·61)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햄은 1987년 모텔 직원 패트릭 커닝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이날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될 예정이었다.

교정국 직원은 햄을 침대에 묶은 뒤 발목과 다리아랫 부분에 주삿바늘을 꽂으려 했다. 바늘을 꽂을 곳이 마땅치 않자 직원은 햄의 몸을 뒤집어 사타구니 부분에 바늘을 삽입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햄이 림프종과 간염을 앓으면서 이미 몸 여러 곳에 주사를 맞았던 탓에 직원은 주삿바늘을 꽂을 정맥을 찾는 데 실패했다. 결국 교정국은 사형 집행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인 오후 11시30분에 집행을 취소했다.

미국 매체 NBC 뉴스에 따르면 햄 변호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는 분명하게 고문으로 묘사할 수 있는 집행 방식"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교도관이 햄을 침대에 묶어둔 채 양쪽 다리에 동시에 주삿바늘을 삽입했다"며 "발목, 종아리, 오른쪽 사타구니에도 여러 군데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와 오클라호마 등에서는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형수가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하는 등 부작용이 커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오클라호마에서는 사형수 클레이튼 로케트가 약물을 투입받은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같은해 오하이오에서는 사형수 데니스 맥과이어가 25분간 고통을 겪다가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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