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11억 충남대에 기부한 이영숙 여사

2018-02-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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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여사는 자신이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지역 대학에 기부한 여성이 있다.

27일 충남대(충남대학교) 본부는 이영숙(68) 여사를 초대해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앞서 이영숙 여사는 충남대에 11억 원 상당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액 중 5억 원이 건물, 6억 원이 현금이다.

충남대는 '이영숙 장학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영숙 여사는 자신이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영숙 여사는 17살 때부터 '식모살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지만 남편 측 집안과 갈등이 발생해 이혼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분식집, 칼국수 식당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일을 했다.

이영숙 여사는 몇 년 전 식도암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폐 관련 질환까지 생겼다. 이 여사는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재산을 기부할 곳을 찾았다. 이 여사는 충남대를 기부처로 정했다. 그는 인생 대부분을 대전에서 살았다.

이영숙 여사는 "태어난 것 자체가 비극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살았다"라며 "배움에 대한 갈망도 많았지만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평생 모은 재산이 학생들에게 전해져 내 이름이 남겨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구하게 살아온 내 인생 마지막을 충남대에 기록하고 싶다"라고 했다.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전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한 이영숙 여사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우리 사회 인재 양성을 위한 소중한 장학금으로 쓰겠다"라고 설명했다.

이하 충남대 제공
이하 충남대 제공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