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묶인 채 버려진 유기견...남겨진 쪽지엔 “진심으로 잘 키워주세요”

2018-02-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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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묶인 채 쪽지 하나와 발견된 유기견 사연이 전해졌다.

나무에 묶인 채 쪽지 하나와 발견된 유기견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유기견을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털이 지저분하고 눈물 자국이 선명한 몰티즈 한 마리가 나무에 묶여 있다. 그 옆에는 가방 하나가 놓여있고 "정말 진심으로 잘 키워주세요...부탁 좀 드리겠습니다..고맙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종이 쪽지가 끼워져 있었다.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애가 무슨죄일까요. 이 모습을 보고 한 학생이 죽을까봐 데리고 갔는데 학생이 돌볼 능력이 없어서 입양자를 찾는다"고 호소했다.

현재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임시보호자 김규리(26·대학생) 씨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입양처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절실하게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몰티즈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두류공원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후 한 명의 임시보호자 거쳤다며 자신은 두번째 보호자라고 밝혔다.

유기견 건강상태는 엉망이었다. 김규리 씨는 "오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진찰을 받았는데 주인이 너무 방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부상태도 안좋고 눈에 종양이 있다. 귓병이 심해서 매일 약을 먹고 치료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전 주인이 몰티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아지가 쓰는 방석을 잘 모르고 침대에만 붙어있다. 남자를 무서워하고 보면 짖는다"고 말했다.

김규리 씨는 자신 역시 학생이라 입양할 수 없고 임시보호를 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빨리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