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인데...” 자리 박차고 나온 백종원 (영상)

2018-03-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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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육수는 인정 안 하면서 레시피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곰TV,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대결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국숫집 사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 씨와 육수 대결에 나선 국숫집 사장들 모습이 그려졌다. 대결에서 패한 뒤 백종원이 만든 육수로 바꿀 것을 약속했던 사장들은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백종원 씨 육수가) 맛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백종원 씨와 만난 자리에서 국숫집 사장은 "멸치국수만 하면 안 되고, 다른 메뉴를 더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씨는 "기존 메뉴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게 이 프로 취지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숫집 사장은 "사실 그때(대결 때) 육수가 맛이 없었다"며 "내 방식대로 해온 게 있는데 바꾸고 싶지 않다. 사실 난 국수를 안 좋아한다. 밥장사를 하는데 이윤도 안 나고, 국숫집으로 대박 난 친구가 업종 변경을 권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숫집 사장 말을 들은 백종원 씨는 한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사장님은 지금 해서는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며 "국수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국수 장사를 하고, 육수에는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백종원 씨는 "저도 사람이고 감정의 동물인데, 내가 만든 육수는 인정 안 하면서 레시피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백종원 씨는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방법이 없다. 응원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