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대학 총격사건... 피해자와 용의자가 부모 자식 사이”

2018-03-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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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찰이 용의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센트럴 미시간대학 경찰이 공개한 총격 용의자 에릭 데이비스 주니어 / 연합뉴스
센트럴 미시간대학 경찰이 공개한 총격 용의자 에릭 데이비스 주니어 / 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미시간 주 대학 캠퍼스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가 부모 자식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오전 미시간 중부 마운트 플레즌트의 센트럴 미시간대학(CMU) 기숙사 내에서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도피 중인 용의자 신원이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플레인필드 출신 제임스 에릭 데이비스 주니어(19)로 비공식 확인됐다고 전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데이비스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봄방학을 맞아 학교로 아들을 데리러 간 부모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신원과 사건 경위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학 경찰이 용의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방송 WJBK는 마운트 플레즌트 경찰을 인용, 피해자 신원을 용의자의 부모 제임스 데이비스 시니어와 디바 데이비스라고 보도하고 데이비스 시니어는 일리노이 주 벨우드 지역 경찰관으로 일해왔다고 소개했다.

대학 경찰은 데이비스가 당일 오전 8시30분께 사건 발생 장소인 기숙사 '캠벨 홀'을 빠져나가는 영상이 폐쇄회로 TV에 녹화됐다며 수사 당국이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비스가 사건 발생 하루 전날인 1일 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건강 문제로 병원에 실려 간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데이비스가 멀리 가지 않고 학교 인근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총기를 소지했고 위험한 상태인 만큼 목격 때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센트럴미시간대학은 미시간 주도 랜싱에서 북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주립대학으로 현재 2만3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경찰은 캠퍼스 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자녀를 데리고 가려고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때까지 인근 호텔 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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