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삼성이 대한민국 모든 언론 데스크다” (영상)

2018-03-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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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이 부회장 재판과 언론과의 관계를 보도했다.

곰TV,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주진우(44) 기자가 삼성 그룹과 언론사 유착 관계를 비판했다.

주 기자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해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 10명 중 6명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체 언론 데스크가 삼성이었던 셈이다. 장충기 전 사장은 이 총괄업무를 맡았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이 부회장 재판과 언론과의 관계를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삼성 측이 지난해 2월 기존 법조계 담당 기자들 대신 삼성그룹 담당 기자들로 출입처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 보도를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유력 언론사 조직개편에 직접 개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기사를 조작한 증거도 공개했다.

제작진은 2014년 12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보낸 문자를 보도했다. 문자에는 "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 종편은 JTBC가 신경 쓰여 김수길 대표께 말씀드렸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라고 쓰여 있었다. "신문은 말씀한 대로 자극적인 제목이 나오지 않도록 챙기겠다"라고 언급했고 이후 공중파 방송사와 주요 경제지 사설에는 관련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일모직 상장 당시 시민단체와 언론은 이 부회장이 편법으로 상속받은 주식을 상장시켜 700배가 넘는 차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부회장 삼 남매는 1990년 제일모직에 81억 원을 투자한다. 이후 전환사채는 2014년 상장으로 5조 8천억 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삼성은 2015년 6월 23일 이 부회장의 메르스 사과 기자회견 보도도 모두 알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사장 문자에는 각 방송사 보도 분량과 논조까지 적혀 있었다. 2016년 11월 MBC 김주만 기자가 보도국 보도 논조에 관해 비판 기사를 올렸다. 제작진은 사내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이 삼성에 유출됐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당시 보도 책임자 최기화 전 보도국장은 삼성 이야기를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주 기자는 이재용 담당했던 정형식(56) 판사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개인적으로 법원을 잘 아는데 재판 후 (판사가) 직접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라고 답했다. "재판 전 언론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정 판사 인터뷰는 애프터 서비스 같은 거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은 재판 전 여론 조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삼성과 법원, 언론이 한 몸통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고 폭로했다.

곰TV,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지난달 6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정 판사는 "이재용 재판 법리는 명확하다. 석방 여부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답했다. MC 김의성(51) 씨는 "정형식 판사가 제 발이 저리셨던 모양입니다"라고 평했다.

주 기자는 '삼성그룹 정경유착', '여의도 순복음 교회 비리', '이명박 대통령 비리' 등 묻힐뻔한 사건을 보도했다. 그는 "19년 기자 생활동안 100여 차례 이상 고소를 당했다. 기자보다 피고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강원랜드 수사 외압에 관한 검찰 내부고발을 보도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