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2 '송재훈' 표절 논란?... 원작자 반응

2018-03-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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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얻은 사람이 무명 래퍼의 가사를 이용했다"

Mnet '고등래퍼2'에 출연 중인 송재훈(16) 군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원작자가 입장을 밝혔다. 송재훈 군이 지난 2일 Mnet '고등래퍼2'에서 선보인 랩 가사와 플로우 일부가 문제 됐다.
Mnet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원작자 'forest'는 자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등래퍼 송재훈 님 감사합니다"라고 시작되는 입장을 밝혔다.

초기에는 기분이 나빴으나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만큼 제가 영향을 준 것이겠죠. 앞으로도 더 영향을 주는 음악을 많이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forest'는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허락' 했다는 말들이 돌던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면서 "유명세를 얻은 사람이 무명 래퍼의 가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제가 저 글을 쓰지 않았다면 그 가사를 처음 쓴 사람으로 송재훈 군이 기억될 것이고 후에 제가 표절했다고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 덧붙였다.

"방송 후에 그 구절을 오마주 했다고 본인이 먼저 알렸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곰 TV, Mnet '고등래퍼2'

송재훈 군은 "어른들은 항상 이상적인 꿈을 원하는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노래로 담았습니다"라며 공연에 앞서 곡 설명을 했다.

표절 문제가 된 부분은 곡이 시작되고 24초가량 지났을 무렵(영상 1분 24초) 나온다. "내가 미친놈이래서 미친놈이 됐고 미친 걸 만들었더니 진짜 미친 삶이 됐어"라는 마디다. 송재훈 군은 일부러 음 이탈(삑사리)을 주는 속사포 플로우를 선보였다.

Mnet '고등래퍼2'
Mnet '고등래퍼2'

원작자 'forest'가 6달 전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가자!'라는 곡에 명백히 일치하는 부분이 나온다.

'가자!'의 1분 04초 경 "내가 미친놈이래서 미친놈이 됐고 미친 걸 만들었더니 진짜 미친 삶이 됐어"라는 가사와 송재훈 군이 사용했던 똑같은 플로우와 가사가 나온다. (☞바로가기) 이 곡은 5일 기준 1만 8000천 플레이 회수를 기록하며 여러 '사운드 클라우드' 이용자 귀에 들어갔다.

힙합계에서는 비상업적으로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원작자 동의 없이 샘플링(타인의 곡을 그대로 인용하는 행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송재훈 군이 'forest'를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의미에서 '가자!'를 샘플링 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샘플링 아닌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 송재훈 군 측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