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급식단' 봤지만, 따라하진 않았다” 채널A '황금식판'

2018-03-05 19:10

add remove print link

“급식이 학교를 만든다” VS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

지난 금요일(2일) 오후, ‘위키급식단’ 제작진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급식’이란 단어를 검색했다가 왠지 낯이 많이 익은듯한 영상을 하나 보게 된 거죠. 지난달 25일 방송된 채널A 새 프로그램 ‘국내 최초 급식 서바이벌 황금식판’(이하 ‘황금식판’) 1편 클립 영상이었습니다.

채널A '황금식판' 1편에는 세경고등학교 학생 5명이 출연했습니다. 그중 3명은 위키트리가 만든 '위키급식단' 파주 세경고편에 출연한 학생이었습니다.

위키트리 '위키급식단'에 출연한 학생들(2017년 11월 10일 방영분)
위키트리 '위키급식단'에 출연한 학생들(2017년 11월 10일 방영분)
채널A '황금식판'에 출연한 학생들(4명 중 3명이 '위키급식단' 출연자와 동일 인물/2018년 2월 25일 방영분)
채널A '황금식판'에 출연한 학생들(4명 중 3명이 '위키급식단' 출연자와 동일 인물/2018년 2월 25일 방영분)

채널A '황금식판' 영상 제목은 이랬습니다. ‘한국 -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고?’ 너무나도 익숙한 문장에 제작진은 ‘위키급식단’ 티저를 다시 봤습니다.

‘급식이 학교를 만든다’. 급식이 맛있어야 공부할 맛도 나고, 급식을 먹는 ‘급식이들’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니 좋은 급식이 좋은 학교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전국 학교 급식의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위키급식단' 제작진이 고심해 만든 슬로건이었습니다.

“급식이 학교를 만든다”(위키트리) VS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채널A)
'위키급식단'의 '급식이 학교를 만든다'와 '황금식판'의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
'위키급식단'의 "급식이 학교를 만든다"와 '황금식판'의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

채널A ‘황금식판’을 보면 볼수록 '위키급식단' 제작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이틀과 하단 자막(CG) 디자인

위키트리 '위키급식단'(왼쪽), 채널A '황금식판'(오른쪽)
위키트리 '위키급식단'(왼쪽), 채널A '황금식판'(오른쪽)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급식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이란 내용과 촬영 구도

점심시간 종소리에 뛰어나오는 학생들/ 위키트리 '위키급식단'
점심시간 종소리에 뛰어나오는 학생들/ 위키트리 '위키급식단'
점심시간 종소리에 뛰어나오는 학생들/ 채널A '황금식판'
점심시간 종소리에 뛰어나오는 학생들/ 채널A '황금식판'

'급식계의 맛집'이라는 표현과 자막까지

위키트리 페이스북 캡쳐
위키트리 페이스북 캡쳐
채널A '황금식판' 홈페이지 캡쳐
채널A '황금식판' 홈페이지 캡쳐

프로그램 컨셉과 내용 구성뿐만 아니라 타이틀과 자막 디자인까지 너무나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위키트리 '위키급식단' 제작진은 '황금식판' 제작진에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황금식판' 제작진은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위키급식단’을 봤지만, 따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컨셉은 제작 지원한 교육부에서 지정해준 것이고, ‘급식이 학교를 바꾼다’는 자막은 취재에 따른 결과라는 이유였습니다.

‘위키급식단’ 제작진은 침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일에 함께 엮이다니, ‘위키급식단’에 출연한 학생들과 세경고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급식’이라는 소재에, 심지어 같은 학교를 두고 영상을 만들려면 비슷한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반드시 달라야 합니다. 더더군다나 '위키급식단'을 봤다면요.

위키트리가 독자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급식’ 문화를 소개하고 더 나은 급식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제작한 ‘위키급식단’. “위키급식단을 봤지만, 참고하거나 따라한 건 아니다”라는 '황금식판' 제작진.

독자 여러분이 직접 영상을 보시고,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네이버TV, '위키급식단'
네이버TV, '황금식판'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