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시시콜콜

2018-03-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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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시시콜콜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시시콜콜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콜콜

[뜻]자질구레한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모양

[보기월]제가 맡은 일이 시시콜콜 다 알고 챙겨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제 앞낮까지 내리고 그친다고 했던 비는 낮밥을 먹은 뒤에도 내렸습니다. 밖에 나가 뛰어야 할 아이들이 비 때문에 못 나가 안에서 지내니 안 시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노루처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말리러 다녔지만 하나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새로 일을 맡은 뒤 이틀이 지났습니다. 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크게 벌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안 했으면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잇달아 들었습니다. 놓치거나 빠트린 일도 여러 가지 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시시콜콜 다 알고 챙겨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루어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더 단단해지고 꼼꼼해져야겠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더 추워졌습니다. 높은 뫼에 눈이 내려서 그렇지 않나 생각도 했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더라구요. 도움을 주신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이 사는 말씀을 들으니 제가 더 작아 보였습니다. 몇 날 동안 잠도 모자라 자꾸 하품이 나왔습니다. 눈그림자도 더 짙게 느껴져 여느날보다 일찍 잠을 잤더니 몸은 한결 가볍네요.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깸날(경칩)입니다. 아침에는 좀 춥지만 한낮에는 봄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좋은 날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살림에 시시콜콜 간섭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박 감독은 우리에게 영화계의 뒷이야기들을 시시콜콜 들려주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과장은 그녀에 대해 시시콜콜 다 알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쌀분이의 대답에 말바우 어머니는 더 이상 시시콜콜 캐어묻지를 않고 떠날 차비를 하느라...(문순태, 타오르는 강)

4351해 온봄달 엿새 두날(2018년 3월 6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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