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기도회 불참해야” 목소리 있었지만 결국 참석한 문 대통령

2018-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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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는 적폐라 불리는 한국 보수 개신교 목사들이 중심이 돼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눈을 감고 기도하는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눈을 감고 기도하는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독교 행사인 '국가조찬기념회'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결국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나타났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50주년 행사로 치러졌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영희 한국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월 8일 50회 국가조찬기도회 문재인 대통령님 불참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저는 한국독립PD협회 소속이자 한국PD연합회 소속 황성연 PD"라고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불참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 청와대 홈페이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불참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 청와대 홈페이지

글쓴이는 "촛불혁명 이후 지금 정부는 '적폐청산' 국정운영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며 "현재 전통적으로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적폐라 불리는 한국 보수 개신교 목사들이 중심이 돼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과거 세월호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며 막말을 아끼지 앉은 세력과 현재 목사 세습과 사랑의교회 불법 건축을 옹호하는 기독교 단체들이 중심이 되는 적폐 대상 기도회에 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님이 참석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 연합뉴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오늘날 한국 교회는 하나님 말씀과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정도로 성장했다"며 "묵묵히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해 온 성도 여러분 발자취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눈을 감고 합장을 한 채 기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출입기자들에게 "역대 대통령들이 계속 참석해 온 행사"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