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는 언제?” 질문 두렵다는 여성, 중학생 때 '늑대 교사'에 받은 메시지

2018-03-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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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지난 12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한 20대 여성이 7년 전 여중생 시절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뒤늦게 폭로했다.

그녀는 문제의 교사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유사성행위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교사가 자신에게 보낸 낯뜨거운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E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최모 씨는 지난 2011년 봄, 평소 친하게 지내던 A교사에게 처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BS뉴스 - [단독] "1년간 교사 자취방, 차에서 성추행" 교육계 '미투'

A교사는 당시 야영 활동을 준비하던 제자 최 씨를 자신의 차로 불러내 억지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후 최 씨를 집에 데려다준다는 명목으로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매일 같이 불러내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여름부터는 자취방에서 최 씨에게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고 유사성행위까지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당시 A교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내용은 이랬다.

A교사 : 넘 섹시해서

학생 : 거짓말!!

A교사 : 늑대로 벼 할 거 같아 ㅋ

A교사 : 허락수위를 정해야겠어 ㅋ

학생 : 나 그럼 샘 복싱 배워서 늑대를 무찌를 꺼에요!!

A교사 : 헉

A교사 : 날 무찌른다니

학생 : 으쌰으쌰

A교사 : 초대를 못하겠네

학생 : 늑대를!

A교사 : ㅋ

학생 : 샘이 아니고 늑대

A교사 : 그 늑대도 나일 텐데

학생 : 아닌 거 알아요!!

최 씨는 당시 A교사 아내와 자녀들이 상처 받을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제가 (당시) 일기 같은 걸 봤을 때 자살 욕구, 자살을 하고 싶다, 죽고 싶다라는 게 엄청 많았고요"라며 "'넌 첫키스 언제 했어'라고 물어보면 저는 완전히 그냥 트리거가 눌리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A교사가 아직 교단에 있는 사실을 알고 최근 자신의 SNS로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최근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정치, 연예, 문화예술계 등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투'가 남성중심적 한국 사회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