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미쳤다” 공대생과 연애담 담은 고려대 대숲 글 (+공대생 댓글)

2018-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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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공대생인 연인을 향한 마음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공대생과의 연애담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공대생인 연인을 향한 마음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연인에게 "'나를 얼마나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베텔게우스만큼'이라는 특이한 답변이 돌아왔다"는 내용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온갖 수식어구를 붙여 감정을 전달하는 나와 달리, 너는 모든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만 표현했다"며 '베텔게우스'라는 단어를 인터넷으로 찾아봤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검색을 통해 '베텔게우스'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너는 참 특이했다"며 연인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서술했다. 그는 "처음 만나 맥주 한 잔 하던 그 날, 궁금하지도 않은 네 공대 동기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지를 않나, 우리가 앉아 있던 의자가 어떤 공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강의를 하지 않나"고 적었다.

글쓴이는 "매 순간 네가 궁금하다"며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하나의 형용사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연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을 주는 것에만 익숙하지, 받을 줄은 몰랐던 지난날의 상처 안에 소심해진 나에게,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해당 글과 함께 공대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남긴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베텔게우스는 이미 사라진 별일 수도 있다. 변광성이라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리겔이다"는 정보성 댓글을 달았다. 100명 이상에게 좋아요를 받으며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해당 글은 업로드 4시간 만에 좋아요 600명, 댓글 130여 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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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