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퇴계·밤토끼(?)” 구전으로 전해진 이황의 '파격' 부부생활

2018-03-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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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퇴계 선생과 그의 부인`에서 발췌한 내용 일부다.

퇴계 이황 / KBS '아침 뉴스타임'
퇴계 이황 / KBS '아침 뉴스타임'

“퇴계가 낮에는 관을 쓰고 점잖게 제자들을 데리고 강학을 하는데, 밤에는 부인에게 토끼같이 굴었다. 그래서 낮 퇴계, 밤 토끼란 말이 생겼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퇴계 선생과 그의 부인'에서 발췌한 내용 일부다. '밤토끼'에 대해선 "토끼가 교배를 수시로 한다. 그만큼 부인과 잠자리를 자주 가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는 퇴계 이황(1501~1570)의 부부생활이 담긴 '율곡과 퇴계의 부부 생활'도 수록돼 있다. 설화는 "퇴계, 율곡의 각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 분의 밤의 생활상을 본 뒤 어느 분이 훌륭한 분인지 가려보자'고 제안했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때 율곡 선생은 부부 생활 중에도 점잖은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퇴계 선생은 다소 난잡스럽게 밤을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퇴계 선생의 부부생활은 제자들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난잡스러웠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며 성난 파도가 따로 없었다.

이와는 달리 율곡선생은 밤에도 도덕군자처럼 의관을 차려입고 부인을 대했다. 퇴계 선생의 제자들이 이튿날 (퇴계에게)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퇴계는 '남녀 관계란 음양이 합하는 것이다. 점잖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구비문학대계'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구비문학자료 조사보고서다. 1979년부터 1985년에 거쳐 전국 곳곳을 대상으로 조사 작업이 이뤄졌다. 조사 마을 개관과 제보자 설명, 본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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