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날아온 문자 메시지에 친절하게 답했더니…그 결과는

2018-03-15 18:39

add remove print link

실수로 보낸 메시지로 생긴 마법 같은 이야기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튜브, 연합뉴스Digital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미국에 사는 시드니는 학교에서 입을 드레스를 고르러 갔다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며 “드레스 어때?”라고 물었죠.

하지만 문자를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여섯 아이의 아빠인 토니 우드였습니다. 토니는 답장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토니는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꼭 그걸로 사세요”라며 “아내가 집에 없어 물어볼 수는 없지만, 우리 애들이 보기에는 잘 어울린다고 해요”라고 답장했죠.

시드니가 실수로 보낸 문자에도 친절히 답해준 토니의 이야기는 트위터에 올라갔습니다. 모두 엄지를 올리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의 사진은 무려 70만 개의 ‘좋아요’를 받고 17만 번 리트윗되었죠.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그런데 토니의 가족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에 없는 다섯째 아이인 카이즐러(4)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었죠. 2015년부터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카이즐러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모금을 받고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카이즐러도 얼른 나아서 시드니의 드레스에 엄지를 올려주길 바란다며 모금에 참여했습니다. 14일 기준으로 4천만 원가량의 성금이 모였죠. 사건이 있기 전 2년 동안 모인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입니다. 토니 우드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종일 일을 하지만 금전적인 벽에 부딪히고 있었다. 요즘의 도움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토니의 작은 친절이 더 큰 친절로 이어진 것입니다.

실수로 보낸 메시지로 생긴 마법 같은 이야기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