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금괴가 쏟아져”…러 극동서 금괴 수송기 문짝 파손

2018-03-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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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화물을 잘못 고정한 것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야쿠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공항에서 15일(현지시간) 다량의 금괴를 싣고 이륙하던 수송기의 화물칸 문짝이 부서지면서 일부 금괴가 활주로로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의 금광 '쿠폴'에서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로 9t 분량의 금괴를 수송하던 안토노프(An)-12 수송기가 중간 급유를 위해 내렸던 야쿠츠크 공항에서 재이륙하다 사고가 났다.

수송기 화물칸 문짝이 파손돼 떨어지면서 실려 있던 금괴들 가운데 일부가 공중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것.

당국은 화물을 잘못 고정한 것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륙했던 수송기는 사고 후 야쿠츠크 인근 마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화물기에 탑승했던 7명의 승무원과 2명의 금광회사 관계자 등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경찰은 곧바로 야쿠츠크 공항 주변을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한 뒤 금괴 수거에 나서 모든 화물을 무사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소식을 들은 일부 현지 주민들은 금괴를 찾으려고 공항 주변으로 몰려들어 눈밭을 뒤지기도 했다.

쿠폴 금광은 캐나다의 세계적 금광회사 '킨로스 골드'(Kinross Gold) 자회사가 운용하고 있다.

이날 수송한 금괴 시세는 약 220억 루블(약 4천100억 원)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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