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와 낮부터 밤까지 관계 갖고 싶다고 기도한다면” (법원 뒤집어놓은 글)

2018-03-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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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이 아닌 글쓴이 상상 속 '여성 판사'가 이야기 주인공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최근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에 일명 '야설'을 방불케하는 글이 올라와 법원이 발칵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존 인물이 아닌 상상 속 '여성 판사'가 이야기 주인공이다.

지난 1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14일) 코트넷에서는 "여자 판사를 아내로 두고 싶은 직원도 기도하면 그 길이 확 열릴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지방법원 산하 모 등기소 소장이었다.

[단독] "여 판사 꼬셔 모텔서..." 등기소장이 법원 내부망에 글 올려

그는 게시글에서 "A판사를 꼬셔서... (중략) 모텔방에서 낮부터 밤까지 관계를 갖고 싶다고 기도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썼다.

그는 "A판사가 법복을 입고 하이힐로 복도를 두드리면서 걷는 모습을 본 남자 직원들은 A판사를 아내로 맞이한다면, 내 연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XX가 쫄깃하다" 등 여성 관련 음담패설도 했다.

등기소장은 중앙일보에 게시글 속 여성 판사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생각을 자유롭게 습작하는 습관이 있다. 제가 각색을 하거나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했다.

문제의 게시글은 16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은 법원 사람들의 '창작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정년퇴임 앞둔 법원 공무원, 동료들 덕분에 '작가' 됐다
오는 6월 퇴임하는 한 지방법원 사무관은 2002년부터 코트넷에 올린 수필들을 엮어 최근 책을 발간했다. 해당 사무관은 코트넷에 써왔던 수필이 1000편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중 수필 80편을 추려 책에 담았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