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선수 청원에 “집단으로 고통 주는 게 정의인가” 비판한 이준석

2018-03-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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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씨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사회에서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이준석(32) 씨가 스피드 스케이팅 김보름(25) 선수 사태에 관해 언급했다.

지난 15일 이준석 씨는 페이스북에 "노선영(28)-김보름 선수 간에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준석 씨는 "60만 명이 집단으로 몰려가 선수가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주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 씨는 김보름 선수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고통받아야 할 짓을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사회에서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람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다. 이에 더 고통스럽게 할지 고민하는 걸 보면 정의의 사도를 가장한 본색이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14일 국민일보는 김보름 선수 모친 김선옥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김선옥 씨는 매체에 "보름이를 데리고 지난 12일 고향 대구의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심리검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김선옥 씨는 "보름이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무서워한다. 극도의 불안증세를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달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 추월 8강전에서 팀 동료 노선영 선수와 격차가 벌어진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직후 노선영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 징계와 빙상연맹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은 16일 오전 9시 기준 61만 명을 넘었다. 청와대는 문체부에서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청원은 20만 명이 넘는 지지를 받으면 청와대 공식답변 대상이 된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김승규 체육정책과장은 오는 26일부터 보름간 대한빙상연맹에 대해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여자 팀 추월 경기 논란과 심석희 선수 코치 폭행 관련 사안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