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제 목과 가슴을 압박하고...” 유명 탤런트 성추행 폭로

2018-03-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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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 출신 공채 탤런트가 36년 전 유명 탤런트에게 성추행 당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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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 출신 공채 탤런트가 36년 전 유명 탤런트에게 성추행 당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1980년대 미스코리아 대회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해 상을 받은 김현미(가명)씨는 1980년대 초반 한 남자 모델 L씨와 화보를 촬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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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당시 대학에 갓 들어간 19세였다. L씨는 촬영을 끝낸 뒤 김씨에게 뭔가를 가지고 여의도에 있는 한 관광호텔로 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만남의 장소가 호텔 로비 커피숍이겠거니 했는데 그분이 없었다. 호텔 방으로 올라오라는 전갈을 받고 어떤 의심도 없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호텔방에 들어가자 L씨는 김 씨를 강압적으로 침대에 눕혔다고 했다.

"그분이 한 손으로는 제 목과 가슴을 압박하고, 또 한 손으로는 제 몸을 만지고 청바지를 벗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저는 온몸이 굳어,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이런 적은 절대로 없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만 했어요. 그분은 멈추지 않았고, 저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소름 끼치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저를 온몸으로 짓눌렀습니다. 어느 순간, 조금 벗겨진 제 청바지 위로 축축함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36년간 저는 그 불결했던 그 축축함에 대한 느낌을 지니고 살아야 했습니다.”

김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딸도 이 얘기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준 것도 딸이었다고 했다.

김 씨는 "아직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수 드라마 출연을 여러 번 제안받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 세계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떠났다"며 "그 이후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재도 활동 중인 L씨와 최근 주고 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36년 전 일을 기억하냐고 보낸 문자에, L씨는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네요. 너무 힘들어 꼼짝 못하고 누워있다"는 답을 보냈다.

김 씨는 "(그 답장에) 더 화가 났다... 왜 당한 제가 그것까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나.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라며 "난 30여 년 간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까지 제가 배려하고, 제 몫으로 돌리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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