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징역 8년 구형, 반복되는 라리가 탈세 이유는?

2018-03-19 15:00

add remove print link

BBC는 라리가의 잦은 탈세 혐의에 관해 스페인 정부의 높은 세율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 탈세 논란에 법정 구속까지 등장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폭스 스포츠(Fox Sports)'는 스페인 일간지 '엘콘피덴샬' 보도를 인용했다. 폭스 스포츠는 "스페인 검찰이 탈세 혐의로 기소한 알론소(Xabier Alonso·36)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론소는 2009년 포르투갈 마데이라에 회사를 설립해 초상권 일부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스페인 검찰에 따르면 당시 알론소는 아디다스, 질레트, EA 소프트웨어 등과 초상권 계약을 맺었는데 초상권 490만 유로(약 64억 원)를 포르투갈 회사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아스(AS)
아스(AS)

스페인 언론 '아스(AS)'는 마르셀로(Marcelo Vieira da Silva Junior·29), 크리스티아노 호날두(Cristiano Ronaldo·33), 루카 모드리치(Luka Modric·32)의 초상권 탈세 혐의에 관해 전했다.

앞서 기소된 마르셀로, 루카 모드리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Javier Mascherano·33) 선수는 스페인 법원에서 벌금을 내고 구형을 벗어났다.

마르셀로는 40만 유로(약 4억 1천만 원)를 탈세해 50만 유로(약 6억 4천만 원)를 세금으로 냈다. 모드리치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86만 유로(약 10억 9천만 원)를 탈세했고 100만 유로(약 13억 원)를 내며 징역형을 면했다. 함께 연루된 앙헬 디 마리아(Angel Fabian Di Maria·29)도 120만 유로(약 15억 2천 4백만 원)를 내는 것으로 탈세 혐의를 벗었다.

'아스(AS)'는 1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호날두가 변호사 조언을 바탕으로 재무부가 제시한 2569만 유로(약 337억원)의 납부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다른 국가 리그보다 선수 탈세 혐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영국 방송 BBC는 라리가의 잦은 탈세 혐의에 관해 스페인 정부의 높은 세율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자국 선수에게 52%, 외국인 선수는 46% 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라리가 소속 선수들은 수입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2003년 라리가 경쟁력을 위해 세율을 24%로 낮춘 '베컴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베컴 법은 2010년 폐지돼 세율이 급상승했다.

BBC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에게 탈세 혐의가 집중되는 것도 설명했다. 두 팀 선수들은 전 세계 선수 중 상위 1% 연봉을 받는다. 광고 촬영도 잦은 편인데 이때 발생하는 초상권 탈세 혐의가 주로 적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부터 스페인 국세청은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가 완료된 2016년 12월에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도 탈세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스페인 언론이 레알 마드리드 선수 탈세 보도하려 했다. 스페인 법원은 레알 마드리드 탈세 정보 보도를 금지했고 언론에서는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못했다.

이후 메시, 네이마르(Neymar·25) 선수를 기소했던 담당 검사가 레알 마드리드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헤라르드 피케 (Gerard Pique·30) 선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시와 네이마르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호날두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알만한 사람은 레알 구단 고위층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알고 있다"라고 검찰과 법원, 언론이 일방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7월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2011∼2014년 세무당국을 속여 1천470만 유로(약 186억원)의 세금을 회피한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