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은 경찰이 죽였습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어머니 인터뷰

2018-03-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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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사건은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9만 명 이상 서명을 모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드라마 기획사 관계자 12명에게 성폭행 당한 단역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뒤이어 동생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주목받는 가운데 피해자 어머니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피해자 어머니 장연록 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세한 사건 내막을 털어놓았다. 장 씨는 경찰로부터 도움을 받을 줄 알았으나 오히려 고소를 하는 바람에 딸들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성폭행 가해자들이 12명이지만 죽게 만든 건 경찰"이라며 "너무 억울하고 상처받는 얘기를 경찰들이 많이 해서 분해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 말에 따르면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에게 "가해자 성기를 색깔, 둘레, 사이즈까지 정확히 그려오라"고 A4용지와 자를 줬다. 경찰은 장 씨에게 "이건 사건이 안 되는데 어머니가 너무 여러 번 진정서를 넣어서 하니 기계적으로라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씨는 "(딸에게) 강간범을 보고 (성폭행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라고 하면서 둘이 서로 웃는 나머지 제가 중단을 하고 (딸을) 데리고 나왔는데 그날 8차선 도로에 뛰어들었다"라며 "우리 애가 울고 웃고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회고했다.

결국 피해자는 조사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고소를 취하했다. 이후 옥상에서 투신했고, 동생 역시 6일 만에 언니를 따라 목숨을 끊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9일 현재 9만 8315명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