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한 일 당해”...학생들 “사과하라”

2018-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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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교수 말이 끝난 뒤 회견장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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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를 받는 하일지(임종주∙62) 동덕여대(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19일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하일지 교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동덕여대 학생들 수백 명이 하일지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대기했다.

이날 하일지 교수는 "나는 소년 시절부터 오늘까지 오직 문학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라며 "가난한 문학 청년 시절을 거쳐 작가가 됐다"라고 말했다. 하일지 교수는 "20년간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다"라며 "내가 처음 문학 교수가 됐을 때 문학계 일각에서는 나를 두고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최고의 문학교수라는 평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하일지 교수는 "이런 자부심을 품고 오직 창작과 교육에 몰두하며 조용히 살고 있었다"라며 "최근 느닷 없는 봉변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하일지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한 일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내 강의 몇 토막이 유출돼 언론에 배포됐다"라며 "언론은 그것을 받아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 보도를 쏟아냈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라며 "나는 내 소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 교수는 "나는 오늘로써 강단을 떠나 작가로 돌아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 교수 말이 끝난 뒤 회견장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사과하세요"라고 외쳤다.

한 매체 기자는 "이렇게 기자회견이 열린 이유는 선생님이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하 교수는 "보도자료를 참고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하일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는 자신의 수업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 씨와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