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가 인간의 이치냐” 하일지 교수 기자회견 이후 분노한 동덕여대 학생들 (영상)

2018-03-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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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시쳇말로 아직 철이 없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이하 유튜브, 위키트리

동덕여대(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수업 도중 '미투' 운동을 비하하고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하일지(임종주·62) 교수를 규탄했다.

19일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하일지 교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일지 교수는 본인이 수업 도중 '미투' 운동을 비하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하일지 교수는 "김유정 '동백꽃'을 보라. 그건 인간의 본능이다. 총각과 처녀가 투덕거리다가 사랑에 빠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나는 교육자로서 필요한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 소설가가 되려면 인간 심리의 진실을 정확하게 탐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소설가는 인습적인 도덕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내가 수업 중 한 말이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학생들이 시쳇말로 아직 철이 없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 교수는 "학생들이 인간 사회 이치에 대해 이해한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말이 끝나자 학생들은 "성범죄가 인간의 이치냐, 뭐하자는 거냐"라고 소리쳤다.

한 매체 기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냐고 물었다. 하일지 교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하 교수에게 야유를 보냈다.

앞서 하일지 교수는 수업 시간에 김지은 씨가 이혼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혼한 여성이 질투심 때문에 미투 폭로를 했다"라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기자회견 이후 하일지 교수는 백주념기념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학생들은 하일지 교수에게 몰려가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하일지 교수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작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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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