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화염방사기 학대... 동물단체 케어 “현상 수배 100만 원”

2018-03-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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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가 발견된 장소에는 38개 부탄가스 몸통과 52개 뚜껑이 발견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care)'는 지난 3일 발생한 '고양이 얼굴 화상 사건' 제보에 현상금 100만 원을 걸었다고 20일 밝혔다. (☞바로가기)

케어는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끝까지 삶의 의지를 보여준 고양이 '나리' 사건 실마리를 풀고자 관련 현수막을 내걸었다. 결정적 제보에 현상금 100만 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적극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하 동물권단체 care 제공
이하 동물권단체 care 제공

범인, 범행 현장 목격뿐만 아니라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어떤 것이든 제보 가능하다. report@fromcare.org 또는 070-7727-8894로 연락하면 된다.

지난 5일 대구시 유기 동물보호 센터는 얼굴에 화상을 심하게 입은 고양이 나리를 입소시켰다. 센터 측은 당시 나리 몸에서 "탄내가 강하게 났다"고 전했다.

케어 측은 "나리가 고통을 체념한 듯 웅크린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도 생명을 이어나가고 싶은 듯 "한 알씩 힘겹게 사료를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초 나리가 발견된 장소에는 38개 부탄가스 몸통과 52개 뚜껑이 발견됐다. 비어있는 고양이 간식 캔 15통도 있었다. 케어는 누군가가 간식으로 나리를 유혹해 학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나리 담당 수의사는 "누군가 고양이 뒷목을 잡고 얼굴만 의도적으로 태운 게 아닌가 싶네요"라고 전했다. 케어는 "나리 얼굴 상태로 보아 토치와 같은 분사형 화염방사기가 쓰였을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리는 상태가 호전돼 목숨에 지장은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케어는 나리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